더 좋은 커피를 즐기기 위해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커피 추출 기구는 다양하게 고안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개개인의 취향이 강조되는 지금 어디서나 내 취향에 맞는 원두를 구할 수 있지만,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 또한 커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번에는 다양한 커피 추출 기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 가벼운 맛(연하다)부터 강한 맛(진하다)을 추출하는 순서로 커피 추출 기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하다
케멕스(CHEMEX): 케멕스는 어린아이가 내려도 맛이 보장된다고 할 만큼 기구가 아름다우면서도 커피의 맛을 깔끔하게 뽑아줍니다. 쓰지도 시지도 않은 깔끔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제격인 커피 추출 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펀(SIPHON): 남녀노소 시각적으로 가장 눈길을 끌 수 있는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하단 유리구를 가열하여 안에 있는 물이 위로 빨려 올라가 커피 가루를 적시며 추출되는 방식이며, 추출 시간이 짧아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유리구를 직접 가열하기 때문에 화력 조절이 중요합니다.
하리오 V60(HARIO V60): 홈카페를 꿈꾸시는 분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인 커피 추출 기구라고 생각됩니다. 물이 빠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원하는 스타일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 빠지는 속도를 빠르게 그대로 유지할지 더 느리게 만들지 바리스타의 숙련도 및 기술이 필요합니다. 칼리타, 고노 등 다른 드리퍼와 비교해도 물 빠지는 속도가 빨라 처음에는 어렵지만, 그만큼 결과물은 가장 뛰어납니다. 참고로 V60에서 60은 드리퍼의 각도를 뜻합니다.
에어로프레스(AEROPRESS): 가벼워서 휴대가 용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커피와 물의 비율에 따라서 가볍게는 핸드드립처럼, 진하게는 에스프레소처럼도 내릴 수 있는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프렌치프레스(FRENCH PRESS): 사용법이 간단하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에서 널리 보급되어 있는 타입입니다. 프렌치프레스로 추출한 커피는 다른 필터커피보다 바디감이 있고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추출한 커피에 입자들이 많이 돌아다녀 깔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커피는 잔 바닥에 커피 입자가 많으므로 마지막 한 모금은 남기는 편입니다.
모카포트(MOKA POT): 비알레티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 커피 추출 기구로서, 알폰소 비알레티(Alfonso Bialetti)가 특허를 얻어 '이탈리아 커피 추출 기구'라 부르기도 합니다. 모카포트는 강하고 비교적 진한 에스프레소에 가까운 커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압력이 8~10 기압이지만, 모카포트는 1.5 기압 정도입니다. 추출할 때 끓는 물의 온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커피의 쓴 성분들이 추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ESPRESSO MACHINE): 에스프레소 머신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고 위 사진은 전문가용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92℃의 뜨거운 물을 8~10 기압(보통은 9 기압) 정도의 압력으로 커피가루를 통과시켜 좋은 향과 맛을 가진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커피숍에 따라 2그룹 또는 3그룹 이상의 헤드를 가진 머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브릭(IBRIK): 전통적으로 동 재질로 만들며, 가장 오래된 커피 추출 기구입니다. 약재를 달이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곱게 갈린 커피가루를 물과 함께 이브릭에 넣은 다음 반복적으로 끓여 커피를 추출합니다. 반복적으로 끓어오르면서 커피성분이 계속 추출되기 때문에 가장 진하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명만으로도 아시겠지만 추출이 끝난 후에 커피가루를 바닥에 가라앉힌 뒤, 위쪽의 맑은 부분만 따라내 마셔야 하는데, 터키에서는 남은 커피 가루의 모양을 보고 점을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진하다
이번에는 커피 추출 기구에 대해서 설명드렸는데, 여러분들은 어떤 커피 추출 기구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으신가요?
맛도 맛이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으니 한 번씩 즐겨보시고 나와 가장 잘 맞는 커피 추출 기구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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