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에스프레소 마시는 법과 에스프레소를 각각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삼형제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마키아토, 에스프레소콘파냐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예전 글에서는 간단하게 다뤘던 에스프레소를 맛있게 즐기는 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휴게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틱 설탕이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같이 나오거나 카페에 비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에스프레소에 스틱 설탕 3~5g을 넣습니다. 단! 스푼으로 젓지 말고 에스프레소를 세 번에 나눠 마십니다. 첫 번째는 에스프레소 본연의 쓴맛입니다. 두 번째는 단맛이 살짝 돌지만 여전히 쓴맛이 지배적으로 느껴집니다. 세 번째는 설탕이 섞여 쓴맛이 덜하고 마시기 편합니다. 이제 마지막 보상의 시간입니다. 네 번째로 스푼으로 바닥에 깔린 설탕을 긁어먹습니다. 이를 '커피 캔디'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을 원래 에스프레소 양만큼 잔에 붓고 커피 숭늉으로 입안을 정리합니다. 보통 이 다섯 단계로 이루어지며 마지막 두 단계를 생략하기도 하며, 반대로 단계를 굳이 나누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도 합니다.
※ 커피는 언제나 본인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으면 그것이 개개인의 정석입니다.
이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에스프레소를 시음할 때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먼저 크레마를 눈으로 확인하고, 맛을 보고 난 후 커피향에서 영감을 떠올리고, 혀의 반응과 마지막까지 입안에 남아 있는 잔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먼저 '크레마'는 에스프레소를 평가할 때 유일하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크레마의 색깔, 두께, 줄무늬 모양 등은 에스프레소를 평가하기에 충분치 않지만, 커피의 신선함과 로스팅 정도를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 됩니다. 추출을 잘했는데도 크레마가 너무 적다면 커피 표면을 완전히 덮지 못하거나 3분도 되지 않아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경우 원두가 충분히 로스팅되지 않았거나 신선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와인과 같이 에스프레소에서도 코로 맡는 향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에스프레소에서 나는 향은 크게 견과류(땅콩, 헤이즐넛 등), 향신료(아니스, 계피 등), 과일(딸기나 라즈베리 같은 베리류, 복숭아 등) 또는 꽃(재스민, 장미 등) 같은 긍정적인 노트(note, 특징)들이어야 합니다. 향을 맡을 때 이런 향들을 구분해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단, 나무, 연기, 담배 냄새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냄새나 향은 코로 바로 느끼지만, 아로마는 비후(鼻喉) 즉 입안에서 코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느낍니다. 아로마는 코로 맡는 향과 마찬가지로 휘발성 분자에 실려 전달되며 과일, 향신료, 꽃 등의 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 맡는 향과 입안에서 느끼는 아로마가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페셜티커피의 아로마는 미각 체험을 풍부하게 하고, 입안에서 코로 빠져나갈 때 최상의 그랑크뤼가 가진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토막 상식으로 에스프레소 잔은 데미타스(demitasse)라고 합니다. 데미타스란 프랑스어로 demi(반쪽)와 tasse(컵, 잔)의 합성어입니다. 그대로 해석해 보자면 '작은 잔'이라는 뜻이 되죠. 이 데미타스 용량은 60~90ml 정도 됩니다.
에스프레소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니 이제부터 에스프레소 삼형제에 대해 살펴봅시다.
첫 번째는에스프레소로서 에스프레소는 풍부한 크레마가 나와야 진정한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생맥주 표면의 크림이 적당히 있어야 맛있는 것처럼요. 이 크레마 두께는 2mm 내외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크레마가 얇으면 과소 추출이 되었거나 오래된 원두를 사용한 경우입니다. 반대로 크레마가 두꺼우면 공기가 빠지면서 금세 꺼지는데, 너무 신선한 원두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원두의 양과 상태에 따라 에스프레소 결과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색으로도 구분하는데, 크레마 표면이 밝은 노란색이면 과소 추출이나 너무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 경우입니다. 좋은 에스프레소의 크레마는 적갈색을 띠고 호피 무늬가 있습니다. 이는 추출 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림으로 스타벅스의 도피오를 가져왔는데, 에스프레소 투샷을 도피오라고 부르는 것이니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에스프레소마키아토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전통적인 유럽 스타일의 음료로서 에스프레소에 데운 우유 거품을 살짝 올린 것으로, 부드럽게 즐기기 좋은 에스프레소 메뉴입니다. 거품을 가운데 얹어 테두리는 커피가 보이도록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에스프레소콘파냐에 대해 마지막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콘은 영어로 with, 파냐는 cream입니다. 즉 에스프레소에 크림을 얹은 메뉴입니다. 에스프레소콘파냐는 달콤함 뒤에 오는 쌉쌀한 커피 맛이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바리스타가 만든 상태로 크림과 에스프레소를 함께 마시고 남은 크림을 스푼으로 떠먹으면, 에스프레소의 쌉쌀함 뒤에 다시 한번 느껴지는 크림의 달콤함이 극대화됩니다. 뜨겁고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차갑고 달콤한 생크림의 맛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겉바속촉과 같은 반전 매력을 가진 음료입니다.
사진 출처와 같이 스타벅스에서도 언제든 주문해서 즐기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삼형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각각의 에스프레소만의 매력이 있으니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은 나에게 맞는 에스프레소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숨겨진 보석 같은 커피가 있으면 또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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