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를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원두입니다. 원두는 테루아에 따라 맛과 향, 바디감 등 특징적인 향미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의 향미가 있다면 해당하는 향미를 가지는 산지의 원두를 주문하시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직접 원두를 선택하는 것은 행복한 커피생활을 위한 필수 요소이며 즐거움입니다. 지금부터 각 원두의 산지별 주요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원두의 주요 특징
부담 없이 달콤하면서 고소한 베트남의 커피는 스페셜티 시장에서도 인기 만점입니다.
베트남에서는 1857년부터 커피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20세기 초 정치개혁을 계기로 농민들이 커피를 주 소득원으로 삼으면서 생산량이 급증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베트남은 불과 10년 만에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질이 떨어지는 로부스타종이 시장에 넘쳐나는 바람에 베트남 커피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이 굳어졌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베트남 정부가 앞장서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로부스타종은 여전히 베트남에서 주 재배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아라비카종도 소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커피의 주요 특징
세계시장 점유율: 14%
수확기: 10월~이듬해 4월
정제 방법: 내추럴, 일부 워시드
주 재배종: 95% 로부스타종, 5% 아라비카종
생산량: 세계 2위
베트남 내의 주요 산지
중부연안 북쪽
산맥이 몬순 계절풍을 막아주는 투아티엔후에, 꽝찌, 하띤, 응에안, 타인호아에 넓은 면적의 아라비카종 커피농장이 조성되었습니다.
중부연안 남쪽
꽝남, 꽝응아이, 빈딘, 푸옌, 카인호아에서는 개화기와 수확기를 편리한 시기로 맞추기 위해 건기가 되면 커피나무에 따로 물을 줍니다.
중서부 고지대
닥락, 잘라이, 꼰뚬, 럼동 주변 지역의 해발 500~700m 지대에서 커피를 재배 중입니다. 이 지역은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하며 우기와 건기가 뚜렷합니다.
남동부
동나이 인근 바리어붕따우와 빈프억 지방은 비옥한 붉은 토양과 덥고 습한 기후라는 천혜의 조건 덕에 로부스타종이 잘 자랍니다. 수확은 내추럴 정제를 하기 좋은 건기에 몰아서 합니다.
베트남 커피는 예전부터 이어져온 박리다매식의 로부스타종 커피가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어 인식 개선이 쉽지는 않지만, 고급커피의 한 종류인 루왁커피의 이미지를 덧입힌 다람쥐똥 커피와 같은 향커피로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부스타종 커피(요즘에는 아라비카 100% 또는 로부스타50:아라비카50 비율도 많이 출시함)에 헤이즐넛 향만을 입힌 것이기 때문에 커피를 좀 마신다하시는 분들에게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향커피이지만 베트남 전체의 커피 이미지 개선에는 확실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스페셜티 커피를 공략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세계 커피 생산량 2위 대국에서 질적 성장까지 기대되는 커피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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