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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인스턴트 커피의 시작은?

by 수링이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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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커피의 시작은?

현재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1930년대 후반기에 커피 생산량이 대풍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확한 엄청난 양의 커피 생두를 장기간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생기자, 브라질 정부는 당시 스위스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에 커피 생두를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을 의뢰했습니다. 네슬레는 물에 녹는 성분만 추출하면 변질이 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상품화하였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바로 인스턴트 커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군인들에게 보급되면서 급속도로 품질 개량이 진행되었습니다.

쉽고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

우리나라 인스턴트 커피의 발전

인스턴트 커피는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있으면 마실 수 있는 커피로 가용성 커피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Instantly soluble coffee라고 합니다. 즉 '즉석으로 물에 녹는 커피'라는 뜻으로 휴대성과 간편성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달리 인스턴트커피가 인기가 많았던 것은 이러한 간편성과 크게 연관이 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와 어려운 생활고를 면하려는 '빨리빨리' 생활습관이 가져온 결과로, 인스턴트 커피에서 더욱 빠르게 즐기는 커피믹스가 개발되는 계기가 되었죠. 이후 사회간접자본의 축적과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게 되면서 우리 주위에서 '빨리빨리'라는 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회가 안정되면서 제대로 된 것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원두커피 붐이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영향 때문입니다.

커피 추출액에서 수분을 제거하여 만드는 인스턴트 커피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커피 열매 중 두 쪽의 씨앗만을 골라 볶은 것을 갈아서 물에 녹는 성분만 추출한 것입니다. 볶은 아라비카 원두커피에는 보통 물에 녹는 성분이 27% 정도가 되는데, 그중에 우리가 마시기 좋은 성분은 빨리 녹는 약 20% 정도입니다. 이보다 많은 성분을 추출하면 과잉추출에 따른 쓰고 텁텁한 성분이 생깁니다.

그런데 인스턴트커피를 만들 때는 이 정도로 추출하면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커피공장에서는 볶은 커피를 분쇄하여 여러 개의 추출탑에 넣고 고온고압에서 연속적으로 물을 통과시킵니다. 그러면 평소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최대한 녹아 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볶은 커피에서 50%까지 우려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든 커피 추출액에서 수분을 제거하면 물에만 녹는 고형물질이 생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마시는 인스턴트커피가 되는 것이죠.

이 공정은 매우 길기 때문에 커피의 향미가 상당히 손실됩니다. 그래서 공정 중 소실되는 향을 회수하여 포장하기 직전에 인스턴트커피에 살짝 뿌려주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새로 사 온 인스턴트커피의 뚜껑을 열면 향이 좋으나, 하루만 지나도 향이 없어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 인스턴트커피는 과다 추출된 성분으로 인해 혀의 앞부분이 텁텁하고 목구멍 부근이 칼칼해지기 때문에, 마시고 나면 물로 입 안을 헹구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스턴트커피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으며, 갓 볶은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지닌 인스턴트커피를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턴트커피에 갓 볶은 원두커피를 분쇄하여 5% 정도 혼합한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판매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잘 만든 인스턴트커피는 원두커피의 약 60% 정도의 품질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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