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로스터리에 가야 할까?

로스터리에 가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로스터란 녹색 빛깔의 생두를 선별하고 자신이 계획한 로스팅 프로파일대로 원두를 볶아 내는 장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색깔이 담긴 커피를 만드는 로스터에게 가면 대형 슈퍼마켓에서보다 당연히 더 맛있는 커피를 얻게 되리라고 예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유를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요?

요즘엔 동네에 하나쯤은 있는 커피 로스터리

신선도

신선도는 커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입니다. 커피는 신선 제품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산화 작용이 일어나 본연의 아로마를 잃어갑니다. 신선함은 그 어떤 캡슐 커피에서도 유기농 마트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제빵사가 방금 구워낸 빵처럼 막 새로 볶았기 때문에 맛이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로스팅 이후 최소 2일 정도의 시간은 기다려야 그 커피 본연의 아로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로스팅 후에는 원두에서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 2일 정도의 시간 동안 이산화탄소를 방출합니다. 따라서 아직 원두에 잠재된 아로마가 극대화된 상태가 아닙니다. 만약 로스팅 당일에 원두를 구매했다면 이틀 정도 기다렸다가 시음하시길 바랍니다.

 

가능한 한 신선한 원두를 얻기 위한 꿀팁!!

1. 로스팅 날짜를 꼭 물어보세요! 로스팅 후에 2주 내, 최대로 양보하자면 한 달이 지나지 않아야 합니다.

2. 항상 필요한 순간에 커피를 분쇄하세요! 미리 갈아 놓은 커피는 무조건 거르셔야 합니다. 분쇄된 커피는 공기와의 접촉면이 10000배나 더 넓어서 훨씬 더 빠르게 산화됩니다. 보는 앞에서 분쇄된 원두가 좋습니다.

3. 어떤 커피가 가장 잘 팔리는지 로스터에게 물어보세요! 베스트셀러는 더 자주 로스팅하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또 가장 믿고 살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방문한 로스터리의 하우스 블렌드(원두를 섞는 비율이나 로스팅 방식 등을 달리해서 그 집만의 독특한 블렌드를 만들어 낸 것으로 해당 업체의 대표 상품을 일컫는 말)는 대부분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으므로 첫 방문이라면 위험 부담 없이 선택하기 좋습니다.

로스팅 날짜를 꼭 확인하시고 로스터에게 어떤 커피가 잘 나가는지 물어보세요!

여행을 가면?

커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 케냐, 파나마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고 당연히 커피를 사서 돌아올 생각이시라면 탁월한 생각이십니다. 이런 식으로 본인의 기호를 테스트하면 커피 생활이 아주 윤택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이 한 가지 있습니다. 현지의 대형 브랜드보다는 작은 로스터리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방식으로 제조됐더라도, 로스팅 날짜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커피도 변질되면 그냥 변질된 커피일 뿐이니까요.

 

공방식 로스팅

공방식 로스팅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원두를 볶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두 알 하나하나 본연의 아로마를 완전히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아주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원두를 볶아 내는 대형 기업의 로스팅 방식과는 대조적입니다. 공방식 로스팅은 긴 시간 동안 약한 불에서 익힌 음식처럼,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맛이 좋은 것입니다. 또한 로스터는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로스팅 장인은 모두 자기가 만드는 커피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자신만의 로스팅 비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스팅 장인은 자신이 다루는 커피 종류의 프로파일을 모두 가지고 있어 각 커피의 강점과 약점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조언을 구한다면, 기꺼이 본인들의 커피를 상세하게 알려줄 테니 로스터에게 물어보시면 가장 최상의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공방식 로스팅을 하는 작은 로스터리를 찾아가봅시다.

커피의 다양한 맛

새큼한 맛, 카카오 향, 묵직한 바디감, 과일 향, 꽃 향, 미묘한 맛, 쓴맛, 원산지별, 재배 지역별, 품종별로 각각 맛의 특징이 확실합니다. 로스터가 원두에 내재한 잠재력을 어떻게 발현시키려고 마음먹었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맛이 날 수도 있습니다. 로스팅 프로파일에 의해서 같은 커피라도 다른 맛이 날 수 있고, 또한 나라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 다릅니다.

 

이번에는 왜 로스터리에 가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하루 만에도 원두가 배달되는 세상이지만, 볶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른 원두만큼 신선한 커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위한 꿀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