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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

수링이 2023. 10.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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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특히 고급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는 커피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커피의 황제로 불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동물 커피의 대명사인 ‘루왁 커피’, 마크 트웨인이 사랑한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커피의 귀부인으로 지칭되는 ‘예멘 모카 마타리’, 이제는 최고급 커피로 누구에게나 이견없이 인정받는 ‘파나마 게이샤’ 등 5가지 정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5대 커피가 아니라 3대 커피로 정리해 보려는 이유는 커피의 취향은 개인적인 것이며 스페셜티 커피가 각광을 받는 현재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3대, 5대 커피 등을 가리기는 너무 어려우므로 꽤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았던 커피의 대중화를 이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파나마 게이샤’ 3가지의 커피가 가장 전통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커피의 황제로 불리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3대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커피의 황제'와 '왕실의 커피'로 불리는 이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커피의 황제와 왕실의 커피로 불리는 이유는 자메이카 커피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면 태양왕으로 불리던 루이 14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7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인 헤릿 호프트에게서 교역 협상을 체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선물로 1.5m 정도 자란 튼튼한 커피나무를 받았는데, 이것이 자메이카 커피의 시조가 됩니다. 루이 14세는 이 나무를 프랑스 왕립식물원에 심고 저명한 식물학자인 앙투안 드 쥐시외에게 직접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루이 14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루이 15세가 커피나무를 번성시켜 해외로 퍼뜨리기 시작했는데, 이때  카리브해의 화산섬 마르티니크로 전파했던 커피 묘목 중 일부가 자메이카로 흘러들어 왔습니다. 북위 10도에 위치한 자메이카는 전국토가 커피벨트(남위 24도~북위 24도)에 속해 있어 커피를 재배하기 아주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었고, 이때 자메이카를 지배하고 있던 영국의 라스 총독이 소유하고 커피묘목을 옮겨 심은 지역이 지금도 유명한 커피 산지 블루마운틴이었습니다.
블루마운틴은 수도인 킹스턴 북쪽에서부터 동쪽의 카리브해 연안까지 50km가량 길게 뻗어 있으며 최고봉은 해발 2256m입니다. 커피의 향미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테루아이므로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최고급의 경우 블루마운틴이라는 명칭을 부여받게 되었고, 영국 왕실에 납품하게 되면서 그 명성이 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 영국을 통해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킹스턴

블루마운틴 커피를 '커피의 황제'로 포장한 일본


자메이카 커피 생산은 상승가도를 달려 1932년에는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 해 커피 생산량은 15만 톤을 훌쩍 넘었으며, 이때와 같은 무차별적인 과잉 생산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품질 하락을 가져왔습니다. 여기에다 1929년 시작된 사상 최악의 대공황까지 겹쳐 자메이카 커피 농장은 줄도산의 길로 들어섰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세기 중반에는 대대적인 병충해의 급습으로 아예 커피나무를 모두 뽑아버려야 하는 처지에 이르러 품질이 엉망이 된 자메이카 커피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64년 자메이카와 수교를 맺은 일본이 자메이카 커피의 구원자처럼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1968년부터 추진한 하와이 이민 정책을 통해 커피에 대한 농업기술을 고도로 축적한 상태로 세계 제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70%가량은 일본인 재배자들의 손에 의해 생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은 1969년부터 자금난에 처한 자메이카 정부에 외환을 지원해 주고, 그 대가로 블루마운틴 커피를 전량 수입하였습니다. 일본은 하와이 코나 커피를 재배할 때 실시한 품질 관리법을 적용해 자메이카를 다시금 커피 명품 산지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또한 일본은 자메이카커피산업협회를 세워 품질 보증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커피의 고급화를 꾀하고 최고봉인 블루마운틴과 그 주변 산맥 지역에서 나는 커피들만이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을 달 수 있게 하여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생두 크기와 재배지의 해발고도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12개 등급을 나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당시 세계 최고의 커피로 인정받던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품질로 성장시켰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생두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대자루가 아닌 오크통에 담아 팔아 마치 와인과 같은 느낌을 주어 고급화하는 전략과 세계 커피 시장에 유통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해 희소성을 추가하여 결국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로 팔리며 ‘커피의 황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블루마운틴 커피의 등급과 자블럼


자메이카 커피의 등급은 앞서 말했듯 12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생두의 가로 폭 크기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누며, 스크린 사이즈가 17~18인 블루마운틴 No.1, 16인 블루마운틴 No.2, 15인 블루마운틴 No.3 순입니다. 스크린 사이즈 1은 약 0.4mm이므로, 블루마운틴 No.1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두의 크기는 폭이 최소 6.75mm 이상이어야 합니다.
재배지의 고도에 따라 하이 퀄리티(1100m 이상)와 로 퀄리티로 나뉘며, 로 퀄리티에서는 다시 한번 하이 마운틴(1100m 이하), 프라임 워시드(약 1000~750m), 프라임 베리(750m 이하의 저지대)로 총 4개 등급으로 나뉘게 됩니다. 블루마운틴 급에는 ‘자블럼’이라는 명칭이 있는데, 로스팅된 뒤 포장까지 마친 완제품을 말합니다. 블루마운틴의 명성 때문에 가짜가 판을 치는데, 블루마운틴이라고 표기되어 있어도 산지가 자메이카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더불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가 몇% 들어 있는지도 따져야 하며, 볶은 커피를 포장한 완제품에 ‘자블럼’ 표기가 없다면 진품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

축복받은 테루아 블루마운틴


블루마운틴 커피를 재배하는 테루아는 지리적, 기후적 요소, 재배자의 열정까지 삼박자를 고루 잘 갖추고 있습니다. 블루마운틴은 강렬한 태양이 비치는 한낮에는 안개가 낀 최고봉을 중심으로 한 넓은 지역이 푸른 바다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열대 해양성 기후를 이루는데, 이것이 큰 일교차를 만들어내며 아라비카 커피의 향미를 풍부하게 합니다. 낮에는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해풍이 불고,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풍향이 바뀌어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밤과 이른 아침의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집니다. 연평균 강수량도 2000mm로 풍부하여 티피카 원종이 성장하기에 최적이며, 토질도 석회암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전파된 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의 원종을 그대로 전파한 것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작한 품종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풍성한 향미를 자랑합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는 습식가공하기 때문에 맛이 깔끔합니다. 잼처럼 달짝지근한 맛이 나 산미가 잘 익은 귤이나 복숭아, 살구처럼 부드럽고 향긋합니다. 풍성한 성분들이 균형을 이루면서 목을 넘긴 뒤에도 향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 예멘 모카 마타리 등 세계적인 품질을 과시하는 커피들은 하나같이 티피카 원종입니다.

블루마운틴

이 글을 마치며…

전통적으로 세계 3대 커피로 꼽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 ‘하와이안 코나 엑스트라 팬시’에서 예멘 모카마타리를 제외하고 파나마 게이샤를 넣는 것이 어쩌면 잘못된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뜨는 것이 있다면 지는 것도 있는 법이라는 생각에 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파나마 게이샤도 굴러온 돌이라기에는 꽤 긴 시간 커피 애호가들에게 검증을 받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인정받는 것은 역시 최고의 가격이라는 생각에 가격적인 면에서는 이제 경쟁 제품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인 파나마 게이샤가  세계 3대 커피의 왕좌를 물려받기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꼽아보았으니 혹시나 언짢으시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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